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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7일 목요일

리딩 크리스천 북클럽 이야기 (1) - 한 없이 빛나는 사람들 그리고 행복한 나 by 천로역정 첫 모임을 마치고

 


저는 항상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러나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실패 안에서 발전과 가능성을 봅니다 저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을 거절합니다. 신앙인은 세상을 거스르는 사람이며, 자신의 본성과 눈을 압도하는 환경을 넘어서는 사람입니다. 

오랫동안 다양한 환경 속에서 북클럽을 이끌었습니다. 이십대 청년부터 연세가 있으신 분들까지 대부분의 연령대를 경험하였습니다. 그 모든 것이 도전이었고 또 은혜였습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제대로 된 철학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이 시대 속에서, 저는 언제나 꿈을 꾸고 또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목회자로서 성도의 하나됨, 그리고 성령님께서 하나로 만드시는 그 진리를 설교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고 모두에게 깊은 감격으로 다가가도록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만약, 진정한 하나됨에 대해서 개념만을 가지고 있다면,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직분과 관계 없이 실상 참된 교회를 경험해 보지는 못한 것입니다. 

북클럽 모임 시작 때에 꼭 기도를 합니다. 간절한 기도입니다. 반드시 통성으로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이 모임 자체를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기를 구하기 때문입니다. 북클럽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영혼이 살아있는 주님의 자녀들이 마음을 모으고, 그 안에서 성령님께서 활발하게 움직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하늘의 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성도 안에서 역사하시며 우리가 듣고 이해하고 깨닫게 하시는 주권자이십니다. 

천로역정을 시작함에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유치하다는 이야기부터, 비유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것으로 진행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사실상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저 역시 큰 기대감이 그리고 마음 한켠에는 아주 약간의 염려도 있었습니다. 

목회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리더는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인도자인 제가 그저 성도님들에게 열심히 준비해 오시라고 강조하는 역할만 한다면, 사실상 굳이 제가 리더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열심으로 섬기고 준비하는 그 자세를 먼저 보인다면, 그것이야 말로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큰 자극과 도전이 됩니다.

저는 정말 친한 분들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앙 성장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세요." 제가 항상 마음에 안타까운 것은, 마치 신앙 생활을 대학교 교양수업처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대학교에 들어가 1학년 때에 점수를 쉽게 따기 위한 것이 교양 과목입니다. 내 전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교수님에게 관심도 없는데 그저 점수를 편하게 얻기 위해서 그것을 듣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많은 분들이 기독교를 그렇게 이해합니다. 

저는 천로역정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첫 모임의 준비부터 그러했습니다. 중요한 일에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도전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것이 어떤 실용적인 목적을 성취하느냐는 다음 문제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신앙의 아름다움을 성취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 여전히 신앙의 초보입니다. 

그러므로 그 본질로 파고 들어가자면, 크리스천 북클럽은 그저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이 아닙니다. 내 자신이 더 진실하게 변해가는 과정입니다. 진실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탁월한 책을 읽어도 그저 겉 껍대기만을 만질 뿐입니다. 진실한 사람, 자신의 변화시켜 반드시 하나님의 뜻으로 만들고자하는 그 진실함을 가진 사람이 북클럽을 통해서 큰 효과를 얻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됩니다. 저 역시 신앙의 초보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목표는 성숙한 성도입니다. 

첫번째 모임 속에 들어가 있는데 마음이 벅찼습니다. 인도자이지만 저는 언제나 배우는 자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제가 더 뛰어날 수 있겠으나, 더 깊은 신앙의 삶을 살아온 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겸허하 마음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라도 더 도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 자신이 크리스천 북클럽의 자리를 사모합니다. 

준비해오신 분들의 수준과 분량은 달랐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신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준 태도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절박함과 감격" 이었습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셨고, 자신의 한계를 우습게 여기며 한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치 자기 자신이 존번연이라도 된 것처럼, 마치 자기 자신이 주인공인 크리스천이라도 된 것처럼 그런 마음과 태도로 준비해오셨습니다. 제가 추천한 기본적인 틀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서 고민하면서 정리하고 묵상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노력해 오셨습니다. 인도자로서 또 목회자로서, 더 나아가 이 신앙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성도로서 이것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사람들이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집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직접 해보셔야 한다고. 아쉽게도 사람들은 그 가치를 모르기에 도전하지 않습니다. 물론 문헌 조사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북클럽 셋팅은 어떤 특별함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그것을 글로 남깁니다. 그러나, 실제로 북클럽이 어떤 것인지는 직접 본인이 경험해 봐야만 합니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모두 이것이 너무나 충격적으로 좋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어떤 분은 마치 제가 강의하기를 귀찮아해서 북클럽을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스쳐지나가며 들었을 때에, 속으로 작은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분은 제가 얼마나 인도자로서 제 자신을 절제하는지 모르시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강의보다 경청이 열배는 힘든 것이며, 그 경청을 통하여 한 사람을 이끌어가는 것이야 말로 가장 탁월한 수준의 지도라는 것을 모르시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루에 두번의 모임을 하는데, 각각 두시간 반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한분을 개인적으로 살펴드리는데 한시간을 사용했습니다. 제 지적인 능력과 집중력을 온전히 쏟기 때문에 사실상 탈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한번 주어진 인생, 한번 주어진 기회 가운데, 영혼을 격려하고 살리고 그들이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저는 모든 목회자가 꿈꾸는 바로 그 자리에 있기 떄문입니다. 

이번 모임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들이 함께 하셔서 더 꼼꼼하게 피드백을 해드렸습니다. 성도님들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스스로 그것을 향하여 도전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저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저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자제합니다. 그러나 사실 피드백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성도님들의 연약한 점들을 부드럽게 권면하고 살피는 일은 목회자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눈물로 고민했던 모든 과정들의 그 열매를 맛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실 때 한편으로는 큰 부담이 또 한편으로는 큰 보람이 있습니다. 저 역시 북클럽으로 더 훈련하고, 더 깊어지고, 더 탁월한 사람이 되어 성도님들을 잘 보살피는 일을 평생동안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빛나는 사람들 안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같은 신앙을 가진 분들과 가장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진실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천로역정이란 이 귀한 책을 가지고 절실한 마음으로 함께 동참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고 모임의 박마지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존번연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의 수 많은 아픔과 고뇌에함께 느끼고 공감하고 또 자신의 신앙에 절실하게 반영하는 이 귀한 분들을 본다면 너무나 기쁘지 않았을까? 

저는 단 한번의 모임을 소중히 여깁니다. 존번연은 크리스천의 회심과 그의 죽음을 단 한권 안에 그려냈습니다. 과연 제가 다음 모임에 참석하고 인도하시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을까요? 세상에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저의 앞 길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단 한번의 모임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함께 하는 이들이 행복한 모임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이 일을 위해서 저를 공부하게 하시고 훈련하게 하시고 도전하게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이 기쁨의 길을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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