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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상담의 관점으로, 크리스천 북클럽을 바라보다 with 채규만 교수님

 


채규만 교수님, 먼저 교수님의 탁월한 강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미 교수님의 명성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뵙고 또 직접 말씀을 들으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특별히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시면서 쌓아온 임상과 노하우, 그리고 자신감이 제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저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전문 상담의 영역에는 항상 아쉬움이 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꾸준하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저는 다만 게리 채프만, 스캇 팩, 존 가트맨 등의 책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최근에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를 읽고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교수님 강의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교수님의 강의를 집중해서 듣고자 하는 마음 뿐 아니라, 제가 추구하는 크리스천 북클럽의 관점에서 강의를 듣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교수님의 상담에 대한 철학과 기법 등을 크리스천 북클럽의 실제와 비교하면서, 그 장점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열면서 지금까지 한국 교회 양육의 장단점을 분석하신 것이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감성적이고 일시적인 부흥회에서 시작하여서, 구체적이 성숙의 전략이 없는 전도에 치중한 것, 그리고 지나치게 좌뇌에 치우진 제자 훈련과 그것에 반박해서 나온 우뇌 중심의 찬양 예배적 접근, 그 이후에 인격적 성숙과 대인관계 훈련의 부족 등을 짚어주신 것이 참 좋았습니다. 특별히 최근에 있어서 설교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심리학 지식과 성경의 통합 등을 꿰 뚫고 계셔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육에 대한 시도와 좋은 설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도들의 삶의 변화와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은 것에 대하여서 안타까워하신 것에 저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교수님과 동일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제가 북클럽을 추구하고 지금까지 노력하는 것은, 성도의 성숙에 대한 단순한 지적 접근이 가진 명백한 한계를 보았기 때문이고, 참된 관계의 회복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성숙을 잃어버린 현대 교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수님께서 인간의 이상으로써 우뇌와 좌뇌의 결합을 추구하신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삶의 실전 없이 말씀의 묵상만 하는 것의 한계를 뛰어 넘어 실제적인 훈련을 추구하신다고 이해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해석인 신학, 그리고 영적 체험인 영성, 그리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대한 체계적 연구인 심리학을 결합신 노력이 참 경이로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동안 이 한가지를 다루는 것도 버거운데 교수님께서는 이 세가지를 종합하여서 성도의 성숙의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신학, 영성, 심리학의 결합이라는 교수님의 이상향을 크리스천 북클럽에 빗대어 보았습니다. 북클럽의 탁월한 점들이 무엇인가를 상담의 관점에서 고민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정리를 통해서 저의 사역의 의미를 한 번 더 조명해 보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모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신학적인 관점에서, 북클럽은 단순히 말씀에 대한 강의를 듣는 자리가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북클럽은 이미 저자에 의해서 풍성하게 분석되고 펼쳐진 성경에 대한 이해 그리고 신학을 함께 배우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북클럽은 교수님이 추구하시는 것처럼, 견고한 신학적 토대를 쌓아가는 자리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성이라는 측면에서도 크리스천 북클럽은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북클럽이라고 말하면 단순히 지성만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실상은 깊은 영성을 경험하는 자리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인도하는 북클럽은 반드시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성령님의 지혜와 그분의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 

과거에는 저 역시 이것을 어떤 의례적인 과정 정도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북클럽을 인도할 수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것을 기도할 때에 부어주심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북클럽은 책을 나누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영적인 감각을 자극하고 고양하는데 있어서 북클럽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크리스천 북클럽은 큰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북클럽의 자리가 일종의 세미 기독교 상담 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전문가를 통해서 받는 상담은 아니지만, 우리는 북클럽 안에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냅니다. 그리고 자신도 미처 정리되지 않았던 것들을 대화를 통해서 밖으로 구체화 시킵니다. 그리고 서로가 그것에 대해서 격려하고 교정하고 용기를 주면서 한 사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단계로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수님의 인간 회복의 이상향이 북클럽과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이번에 강의를 들으면서 얻은 큰 수확은, 북클럽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고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는 길이 바른길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제 마음에 큰 위로와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교수님께서 강의를 통해서 강조하신 몇가지가 제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첫째로는 '관계의 회복'입니다. 저는 교수님께서강조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그 관계성의 회복이 북클럽 안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설교를 통해서 삼위일체 하나님은 관계 속에 존재하시며, 그것은 우리의 형상 안에 들어 있다고 배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제로 경험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항상 큰 아쉬움입니다.

그런데 북클럽 안에서는 진정한 관계성이 만들어집니다. 책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대화를 주고 받을 때에 강력한 관계성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의도적으로 모든 분들이 공평하게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합니다. 세상적으로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만 관계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로서 모두가 사랑 받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을 경험하도록 애쓰고 있고 그것이 북클럽의 큰 강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로는 '자기 탐색'입니다. 교수님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를 돌아보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 살아가면서 자신을 성도라고 부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마음이 오염된 자는 오염된 하나님을 만날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참된 성도로의 성숙을 위해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데 저도 깊이 동의합니다. 

이 부분에서도 북클럽은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내가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북클럽을 전제로 하고 책을 읽는 사람이 제대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클럽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기 때문에 혼자 책을 읽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독서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북클럽은 강력한 자기 반성을 만들어냅니다.

더 나아가 저는 참여자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 오도록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아시는 것처럼 인간의 느낌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인지와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오랜 경험을 통해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북클럽을 통해서 중첩되는 자기 성찰의 과정을 경험하게 되고 깊이 있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실질적인 말씀 이해' 입니다. 교수님 강조하신 것처럼, 교회의 훈련은 어떻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먹고 흡수하고 평안을 누리는 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북클럽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북클럽은 끊임 없이 how to를 이야기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북클럽 셋팅은 말씀을 실생활로 끌고 들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북클럽 안에서는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적용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도록 도전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말씀 이해를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저는 북클럽을 운영하면서, 성도님들에게 느낀 점을 적으라고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책의 내용에 좀 더 부드러운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런 요구를 통해서 성도님들은 자신의 우뇌와 좌뇌의 결합을 훈련하고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느낀 점들을 나누면서 대화를 통해 다시 한번 자기 생각을 성경적으로 교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말씀 이해와 흡수를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넷째로는 '공감' 입니다. 교수님께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공감과 수용이다'라는 하신 말씀에 저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북클럽은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클럽은 경청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경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모습을 통해서 다른 분들이 경청과 공감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사람의 발표한 이후에는 반드시 다른 참여자들이 피드백을 주도록 함으로써 모든 참여자들이 서로를 향해서 경청과 공감을 몸에 배도록 훈련하고 있습니다. 

다섯째로는 '삶의 변화' 입니다. 상담과 교육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항상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경험한 결과는, 삶의 변화라는 것은 '어떤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훈련하는 훈련의 결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북클럽이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클럽은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이해를 만들어냅니다. 탁월한 책의 어떤 내용을 가지고 서로간에 그리고 나의 내면에서 씨름하고 몸부림치면서 그것을 자신의 영혼 가운데로 스스로 품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그 내용의 신적인 당위성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더 이상 거절 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무게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에 결합하여 실천할 수 있는 적용을 반드시 적도록 권면합니다. 저는 기독교의 진리는 '실천적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발을 들여다 놓지 않고서는 그 진리의 가치를 절대로 파악할 수 없고, 또한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단순한 성경 공부가 아니라, 적용을 최종의 목표로 놓고 나아가는 크리스천 북클럽이야 말로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행동주의 관점에서 (정확한 용어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도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 사람의 회복을 위해서 그 사람의 생각을 파악하고 그것의 오류를 발견하는 것은 인지주의적인 관점에서는 좋은 접근이었습니다. 

하지만 때론, 이성적인 대화조차 통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덮어 놓고 어떤 행동을 요구함으로써 좀 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항상 우울한 표정으로 다니는 분이 밝게 웃도록 반복해서 연습을 시키고 그것을 통해 실질적인 마음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교수님의 접근법이 좋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그것을 보조하는 다양한 방법을 결합하는 것이 목회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수님의 강의가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분이 아니라, 영혼을 돌보는 분이라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또 제 개인적으로는, 상담의 관점에서 크리스천 북클럽 사역을 깊이 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진실하고 의미있는 강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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