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은 마치 각본 없는 드라마와 같습니다. 물론 모임을 이끌어가기 위한 개괄적인 틀은 존재하지만,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그리고 감격적인 일들이 예고 없이 일어납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아래 자료는 마00 권사님, 그리고 김00 권사님께서 천로역정 북클럽에 참여하시면서 스스로 준비하신 자료입니다. 마00 권사님, 그리고 김00 권사님은 하나님 나라의 도전에 이어서 천로 역정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두분의 공통점은 성품이 온화하시고 신앙이 깊으시다는 점입니다. 두분 다 존경 받는 분들이시고 교회를 사랑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이번에 천로역정을 시작하면서, 두분의 마음 가운데 어떻게든 잘해봐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책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 두분이 각자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셨습니다. 인도자인 저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북클럽 모임 전 준비 정도를 부탁드렸지만, 두분의 열심은 저의 기대와 생각을 뛰어 넘었습니다.
* 마00 권사님의 책 일부와 손으로 쓴 성경 구절들 & 첫 모임 준비 자료와 평가
아래 이미지는 마00 권사님의 천로역정 책의 일 부분입니다. 놀랍게도 권사님께서는 본인의 책의 여백에다가 존 번연이 인용한 성경 구절을 꼼꼼하게 다 적어 오셨습니다. 단순히 스토리를 읽으면서 끝나는 것으로 원하지 않으시고 본인도 말씀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이해하시고 싶어 하셨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영혼의 유익을 위해서 예쁜 글씨로 적어내려간 권사님의 마음이 참 귀했습니다. 인도자로서 놀랍고도 감사했던 것은, 그 누구도 이렇게까지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은 고등 교육의 하나의 틀이지만, 그러나 학교 교육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점수도 없고 학위도 없습니다. 숙제가 있지만 강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교육보다 탁월한 것은 스스로의 학습을 자극하고 나 자신을 향하여 도전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의 교육의 한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마음을 쏟아서 준비하시는 만큼, 본인은 영적으로 자라갑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탁월한 방식들을 스스로 찾고 그것을 도전하고 구현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훈련과 감격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마00 권사님은 천로역정 북클럽을 임하는데 있어 탁월한 창의력과 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학습을 보여주시고 도전해 주셨습니다. 귀한 책을 앞에 놓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하나님을 향하여 선하고 진실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 하나님께서 하늘의 지혜를 주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을 볼 수 있어서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 김00 권사님의 손으로 쓴 성경 구절들과 평가
김00 권사님은 성품이 너무나 부드러운 분이십니다. 그리고 수줍음도 많으십니다. 평소에 말씀은 잘하시지만, 크리스천 북클럽 셋팅에서 모임 전에 미리 요약을 하고 실제로 모임 때에 나누는 것들이 본인에게는 쉽지 않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인도자로서 부드럽게 권면드리면서 본인이 하실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렸습니다. 꼭 요약이 아니어도, 본인의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적어 오시고 그것에 대해서 나누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권사님께서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석하시면서 긍정적인 의미의 변화가 있었고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계십니다.
제가 김00 권사님에게 가장 좋게 생각하는 부분은 "간절함" 입니다. 나도 더 잘해보고 싶고, 나도 더 책을 깊이 읽어보고 싶고, 나도 더 신앙적으로 발전하고 싶다는 간절함입니다. 사실은 인도자로서 저 역시 동일한 마음입니다. 저도 제가 이끄는 북클럽을 최고의 그리고 가장 감격적인 모임으로 만들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영적인 간절함이야 말로 "천로역정을 관통하는 중요한 영적 흐름"이기 때문에 이번에 권사님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북클럽 모임 전 준비를 참여자들에게 부탁드리지만, 실제로 본인이 무엇을 준비했는지는 모임 당일에서야 서로 알게 됩니다. 바로 이 부분이 새로운 영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마00 권사님은 본인 책에다가 성경 구절을 꼼꼼하게 적으셨다면, 김00 권사님은 본인 노트에다가 성경 구절을 적으셨습니다. 돌아가면서 발표하면서 두분이 서로에게 놀랐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적은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는 영적인 하나됨의 감격 속에서 모임 전체가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어디에서나 말씀을 쉽게 봅니다. Copy 그리고 Paste 기능을 통해서 쉽게 말씀을 인용합니다. 그래서 직접 적으신 말씀을 보면서 인도자로서 마음이 벅찹니다. 권사님의 이러한 경험은 감히 그 가치를 값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어쩌면 존 번연의 마음이 이렇게 간절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김00 권사님께서 간절함으로 손으로 직접 쓰신 이 말씀이야 말로, 시대를 초월하여 저자와 만나는 영혼을 위한 참된 독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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