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걱정, 책을 쓰게 된 동기
이 책은 제목부터 너무 인상적입니다. '걱정도 습관이다' 걱정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저자인 최명기씨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그는 자신의 병원으로 가장 많이 찾아오는 사람들이 '걱정' 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걱정'을 다루는 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걱정을 잘 해결하고 편한 삶을 살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2. 해결책
저자는 이 책에서, 걱정이 많은 사람에서, 멘탈이 강한 사람으로 변화되기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이해하고 분석하여서, 나의 어떤 부분이 걱정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해서 파악합니다. 둘째는, 걱정을 극복하기 위해서, 걱정을 관리하는 구체적인 방법들, 예를 들어 “감정 일기 쓰기” 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더 이상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 위한 방법들, 예를 들어, “남들에게 신경을 끄고 내 할 일 하기” 등을 제시합니다. 넷째로, 마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법들, 예를 들어서 “나의 마음의 동반자를 항상 곁에 둘 것” 등을 제시합니다.
3. 책 안에 한 마디
결국 열쇠는 ‘감정’이다. 우리의 머릿속에 꽉 찬 이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말끔히 비워낸다고 생각해보자. 상상만으로도 한결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것 같지 않은가?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인지행동치료를 할 때는 ‘감정 일지’ 쓰기가 가장 많이 활용된다.
이렇게 하루에 10분가량 온전히 고민만 하는 시간을 가진 후 곧바로 그 고민을 지우는 명상에 돌입한다. 이 역시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마치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한 것 같은 이 시간들이 지나면 머릿속이 개운해지면서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책의 요약과 느낀점
사실 이 책은 일종의 격언집과 같습니다. 다양한 저자들의 조언들이 한꺼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상적이었던 세가지 정도를 포착하여서 그 중에 두 가지를 먼저 이 글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제가 좋게 받아들인 것은, 저자는 감정 일지를 쓸 것을 우리에게 제안한다는 것입니다. 감정 일지라는 것은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고민거리를 객관적으로 살펴서 먼저 기록하고, 그것과 관련된 감정들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대해 대략 점수를 매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생각들을 옆에 다가 적습니다.
그리고 이제 중요한 것은, 걱정을 만들어내는 자신의 생각들이, 혹시라도 어떤 논리적인 오류가 있는 지를 다시 한번 자세하게 분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상황에 대해서 지나치게 일반화 시킨 것일 수도 있겠고, 혹은 과대평가나 과소평가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으로, 그러한 오류에 대해서 반대 논리를 다시 한번 적어 보면서, 잘못된 감정들을 줄여 나가고, 걱정을 줄여 나가는 것입니다.
저자의 핵심은, 우리의 걱정을 만들어내는 감정들의 원인이 어떤 '오류'가 있는지 검증하라고 요구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걱정이라는 것은, 한꺼번에 몰아낼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고 또 지우기 위한 시간을 짧게 라도 집중적으로 가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조언을 읽으면서 첫째로는, 걱정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성을 통해서 감정을 확인하고 검증하라는 부분이 참 신선했습니다. 왜냐하면, 흔히 듣는 이야기처럼,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그저 위로만 하면 된다 라는 무책임한 이야기 아니라, 좀더 현실적인 방법이다 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로, 그 감정을 다루기 위한 시간을, 반드시 가지라는 조언 역시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시대는, 너도 나도 외모에 너무 치중하여서 우리의 내면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하루에 10분이라도 우리의 마음을 집중해서 살펴볼 수 있다면, 그것이 굉장히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RCB의 관점으로
그렇다면 이러한 내용을, 기독교적인 관점으로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말씀 한구절을 함께 보기 원합니다.
사무엘하 12:7 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 사람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붓기 위하여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개역개정) 12:7 Then Nathan said to David, "You are the man! This is what the LORD, the God of Israel, says: 'I anointed you king over Israel, and I delivered you from the hand of Saul. (NIV)
이 말씀에 관해서 폴 트립 이라는 분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First, how will you engage your counselee, someone who may be resistant to the truth? 2 Samuel 12:1–25 is exemplary. The prophet Nathan confronted David for his adultery and murder. Notice Nathan’s confrontational methodology. He created a dialogue, rather than putting David immediately on the defensive. His story engaged David’s conscience; it penetrated walls of self-deceit and hiding. Nathan then said, “You are the man.”
Paul David Tripp, “Homework and Biblical Counseling, Part 2,” ed. David A. Powlison, The Journal of Biblical Counseling, Number 3, Spring 1993 11 (1993): 11.
무슨 의미입니까? 실제로 우리가 상담하는 사람들은 혹은 우리 자신은, 진리에 대해서 이미 저항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위대한 왕인 다윗조차 살인과 간음으로 자신을 완전히 속이고 숨어 있을 때에, 선지자 나단이 그의 앞에 나타나 대화를 통해서 그 문제를 풀어가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대화가 다윗의 양심을 꽤 뚫었고, 다윗이 바로 저항하지 않고 그의 마음이 부드러워졌을 때에, 나단은 바로 그때서야, 당신이 그렇게 악한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걱정도 습관이다” 라는 이 책의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을 돌아보아 생각의 오류를 발견하라고 말합니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기꺼이 오류들과 결함들을 성찰하고자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죄로 이미 망가져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하나님 앞에 서기를 거절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개인의 걱정을 만들어내는 자기 오류들과 도덕적인 결함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다윗은, 살인과 간음으로 큰 걱정이 있었겠지만, 그는 그것을 마음에 묻어두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지자 앞에서, 그분의 돌이킴의 음성을 듣고 나서야, 그의 숨겨두었던 걱정과 그 원인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나 자신을 돌이킨다 하더라도, 걱정은 여전히 내 안에 있습니다. 인간은 설령 구원받은 자라 할지라도, 죄의 본성이 남아 있고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걱정의 리스트를 다 작성하고 오류를 파악하고 그것을 줄여 나간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간은 인간일 뿐입니다. 나의 모든 감정의 원인들을 다 해결해서 나 스스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결국 그것은 큰 교만이라는 것입니다.
말씀 한구절을 한번 더 보기를 원합니다.
베드로전서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개역개정) 5:7 Cast all your anxiety on him because he cares for you. (NIV)
이 구절에 대해서 ESV 스터디 바이블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5:7 casting all your anxieties on him. The participle “casting” modifies the main verbal phrase “humble yourselves” from v. 6. Worry is a form of pride because it involves taking concerns upon oneself instead of entrusting them to God. Believers can trust God because, as their Father, he cares for them.
Crossway Bibles, The ESV Study Bible (Wheaton, IL: Crossway Bibles, 2008), 2413.
무슨 의미입니까? 7절에 말씀하시는, 염려를 “맡기라” 라는 분사는, 6절에 있는 “겸손하라” 라는 동사와 연결되어서 이것을 꾸미고 있다 라는 의미입니다. 염려를 스스로 내가 짊어진다면, 그것은 교만이며, 성도들은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실 것을 신뢰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국 인간은, 자신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존재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맡겨야만 합니다. 나의 오류들을 하나님께서 고쳐 주시기를, 도덕적으로 무너진 것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시기를, 그리고 이렇게 연약한 나를 책임져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마땅히 성도는 하나님 앞에 나의 생각의 오류와 죄를 검증하며, 나 자신을 바꿔 나가야 하지만,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모든 오류와 죄들과 그것으로 인한 걱정조차 해결해 나가실, 나를 돌보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때, 우리는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출처] 걱정도 습관이다 1 (최명기) - 크리스천의 자기 반성과 겸손 (리딩크리스천 & 북클럽) | 작성자 정진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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